대학병원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일반병실(6인실)의 비율이 일반 종합병원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병원의 경우 일반병실률이 42%에 불과해 기준치인 50%에 미달했다.건강세상네트워크와 한국질환단체총연합은 최근 종합병원급 이상 26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체 병실 가운데 일반병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대학병원은 64%로 일반 종합병원의 72%에 크게 못 미쳤다고 8일 밝혔다.
병원별 분포를 보면 일반병실률 50%대가 78개(28%)로 가장 많았으며, 이런 현상은 대학병원에서 두드러져 42개 대학병원 중 17개가 50%대에 머물렀다. 또 지역별로는 부산(60.4%) 서울(62.4%) 등 대도시 병원이 더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지역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건보 적용이 안돼 병실료 부담이 큰 1인, 2인, 3~4인 병실을 억지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두 단체는 지적했다. 현재 환자 본인부담액 기준으로 6인실은 하루 9,000원에 불과하나 3~4인실은 4만~5만원, 2인실은 10만원, 1인실은 20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서울대병원의 일반병실률은 42%로 전체 조사대상 병원 중 유일하게 법정 기준치에 미달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서울대병원의 일반병실율은 2000년, 2001년 50.3%였다가 2002년부터 42%로 감소했다”면서 “상급병실료에서 건보 급여비용을 뺀 차액을 환자들에게 환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측은 “병원 건물이 오래돼 구조적으로 다인용 병실을 설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내주 월요일(13일)부터 4인실 100개에 대해 6인실과 동일한 병실료를 받아 일반병실률이 50.5%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의료기관들이 일반병실을 줄이고 5인실 이하 병실을 확대하는 것은 수입을 올리기 위한 편법”이라며 의료기관별, 진료과별로 일반병실률 기준을 분리해 적용하되 기준을 획기적으로 상향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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