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는 한국사학계의 원로인 이 대학 신연철 명예교수가 조선 정조의 어필(御筆)과 추사 김정희의 편지(간찰ㆍ簡札) 등 조선시대 고서화와 탁본등 문화재 52점을 대학 박물관에 기증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정조 어필’은 수원 화성 축조와 관련, 정조가 당시 화성 통판(通判)에게 보낸 편지로 수원부 관아를 팔달산으로 이전하면서 집을 철거당한 백성들에게 보상금을 배로 지급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추사 간찰’은 추사가 함경도 북청 유배 시절 쓴 편지(수취인 미상)로 사대부의 인간적 번뇌가 담겨있다.
기증자료에는 구한말 김옥균 김윤식 김가진 서재필이 함께 쓴 서예작품과 조선 중기 학자 허목(許穆)의 시문, 조선 후기 서예가 윤순(尹淳)의 예서팔폭병풍 등 희귀 사료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성대 박물관은 9일 오전 기증식을 갖고 이번에 기증 받은 작품들을 24일까지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신 교수는 재직시절 야구부장을 지낸 인연으로 지난 7월에는 이 대학 야구장 잔디공사를 위해 사재 4,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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