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는 타비아니 형제. 그리고 평범한 일상조차 사랑하게 만드는 에릭 로메르의 영화세계를 좀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영화제가 나란히 열린다.■ 타비아니형제 특별전
‘타비아니 형제 특별전’은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1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197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파드레 파드로네’로 잘 알려진 타비아니 형제는 페데리코 펠리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등 이탈리아 모더니즘 거장들의 뒤를 잇는 형제 감독. 영화는 폭력적인 현실과 부조리한 정치에 대해 끊임 없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혁명에 대한 이상을 담아 낸다.
이탈리아 공산당 지도자 팔미로 톨리아티의 장례식 전 사흘간을 담은 영화‘전복자들’(1967년)은 정치혐오를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출세작 ‘파드레 파드로네’ 역시 노예와 주인 같은 부자관계를 통해 혁명에 대한 이상을 담았다.
‘결혼의 부조리’(1963년), ‘성 미켈레의 수탉’(1971년), ‘로렌조의 밤’(1977년), ‘친화력’(1996년), ‘너의 웃음’(1998년) ‘부활’(2001년) 등 초기작에서 최근작까지 16편을 상영한다. (02)766-3390 www.dsartcenter.co.kr
■ 에릭 로메르 영화제
시네마테크 부산에서는 14일부터 26일까지 에릭 로메르 영화제가 열린다.질 들뢰즈가 “영화가 정신적인 삶을 깊이 파고들기에 적합함을 보여주는이”라고 평했듯 로메로는 평생 인간의 정신적 삶을 탐색한 모럴리스트였다.
감독으로서 위치를 확고하게 한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1969년)을 포함해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의 이야기인 ‘도덕이야기’ 연작 6편, 삶의 격언을 전하는 ‘희극과 격언’ 시리즈, 계절변화를 통해 인생을 반추하는 ‘계절 이야기’ 연작과 최근작 ‘영국여인과 공작’(2001년), ‘삼중스파이’ (2004년) 등 17편을 소개한다. 10월15일부터 24일까지는 자리를 옮겨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051)742-5377, cinema.piff.org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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