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김선우(27ㆍ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차례였다. 6이닝 동안 7피안타에 볼넷 1개로 자책점 없이 팀의 선제타점까지 올리는 활약을 펼쳤으나 수비실책과 구원투수진의 난조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8일(한국시각) 미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몬트리올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2-0으로 앞선 4회말 컵스의 공격에서 김선우는 연속 3안타를 맞고 2사 만루의 2번째 고비를 맞았다. 타석에는 대타 제이슨 뒤부아. 김선우는 볼카운트 1-1에서 2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평범한 땅볼을 유도, 또 다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이 장면에서 믿을 수 없는 플레이가 나왔다.
전날 박찬호(31ㆍ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를 망친 선수가 2개의 실책을 범한 알폰소 소리아노였다면 이날 김선우의 경기에서는 몬트리올의 1루수 브래드 윌커슨이었다. 외야 출신의 윌커슨은 불필요하게 2루 땅볼을 쫓아가는 듯한 동작을 취하다 베이스 커버가 늦은데다 그나마 2루수의 송구마저 뒤로 빠뜨려 2점을 헌납했다. 맥이 빠진 김선우는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폭투를 범하면서 2-3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3실점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김선우는 7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시즌 세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내)를 기록한 김선우는 3승5패를 유지한 채 방어율은 5.08로 낮췄다. 몬트리올은 7회 엔디 차베스의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 2개로 3점을 뽑아 5-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7회말 구원투수진이 또 다시 5-5 동점을 허용, 김선우가 승리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렸다. 몬트리올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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