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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서로 좋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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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서로 좋아하면

입력
2004.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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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마종기의 시 '우화의 강 1' 중에서―

★ 사람이 서로 좋아하면 물길도 트이고 하늘길도 파랗게 열립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보는 하늘인데, 구름이 낀들 어떻고 비바람이 몰아친들 무슨 대수겠습니까. 좋아하는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먹구름 사이에도 파란 미소가 보이고, 비바람 속에서도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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