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고록 ‘나의 정치인생 반세기’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전 의장의 회고록은 한국일보에 ‘나의 이력서’로 일부 게재되기도 했다.그는 40여년의 정치역정을 담은 회고록에 의장재임시절 국회날치기 등을 저지했던 사례 등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를 곁들여 생생하게 소개했다. 회고록에는 대통령 지위에 오른 양김의 회유와 압력도 뿌리치고 소신을 지켰다는 등 강한 자부심이 배어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국민의 정부 시절 민주당과 자민련이 공동 추진한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날치기 불가’를 주장한 자신의 소신에 막혀 무산되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다수결 원칙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 전 의장은 “1993년 8월12일 금융실명제 실시가 전격 발표되기 1시간 전에 청와대는 박관용 비서실장을 통해 당시 김종필 여당대표와 나에게만 사전통보를 했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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