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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기업 인수전 뜨겁다/"불안한 신규투자 대신"…범양상선은 STX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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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기업 인수전 뜨겁다/"불안한 신규투자 대신"…범양상선은 STX로

입력
2004.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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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ㆍ합병(M&A) 매물로 나온 국내 대형 기업들에 대한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신규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해 기업의 외연을 키우고 관련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M&A 만큼 좋은 기회는 없기 때문이다.금호아시아나 그룹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까지 가세, 7파전을 벌였던 범양상선 인수전에서는 결국 지난 4월 지주회사로 출범한 STX그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7일 범양상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TX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금호산업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STX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서 3,000억원이 조금 넘는 인수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정밀 실사 등을 거쳐 10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로 근래 최대 M&A 매물로 여겨졌던 범양상선 인수전은 초반부터 인수 희망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해운업체가 최대 호황인데다 범양상선의 기업가치가 높아 인수를 하게 될 경우 앉아서 1,0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 2002년 15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범양상선은 지난해 1조9,000억원 매출에 778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4,000억원 가량의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실시된 한보철강 인수전에도 현대자동차 계열인 INI스틸과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맞붙어 결국 INI스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14일 최종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는 대우종합기계 인수전도 불꽃이 튀고 있다. 대우종기 노조 및 사무직 직원 등으로 구성된 공대위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될 팬택과 두산중공업, 효성 등 3개 컨소시엄이 일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삼영, 디자인리미트 등 3개사가 방산 부문을, 외국계 투자회사인 칼라일과 JP모건 파트너스, 테렉스 등이 민수 부문 인수를 추진하며 경합중이다. 방산 부문 인수를 희망했던 현대차 계열의 로템은 대우종기의 최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가 매각시 대우종기가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도 동시에 넘기기로 하자 막판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과거 대우그룹 계열사로 이 번달 우선 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인 대우정밀의 경우 대우인터내셔널ㆍGM대우ㆍKTB 컨소시엄, 효성, 디자인리미트 등 4개사가 참여한 상태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회사가 빚더미 회사를 인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3위 화학섬유업체인 동국무역 인수전에도 효성과 코오롱, 미국 듀폰사 등 국내외 6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이밖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건설,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쌍용건설, 국내외 10여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새한미디어 등의 인수전도 치열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부실기업에 대한 M&A전도 뜨겁지만, 이 달 들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도입을 골자로 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대주주 지분이 낮거나 저평가된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적대적 M&A가 활성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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