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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사채업자에 고객400명 정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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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사채업자에 고객400명 정보 유출

입력
2004.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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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직원들이 사채업자에게 고객의 금융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7일 사채 광고를 보고 찾아 온 고객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낸 뒤 은행을 통해 고객 400여명의 금융거래내역, 신용등급 등 개인 금융정보를 조회한 사채업자와, 당사자 허락 없이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은행 직원 2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채업자 양모(29)씨는 제일은행 모 지점 직원 이모(37)씨 등을 통해 2002년 7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고객 400여명의 신용등급 정보를 빼낸 혐의(금융실명제법 위반)를 받고 있다.양씨는 이렇게 얻은 개인정보를 통해 대출가능 금액을 알아낸 뒤 재직증명서 등 관련서류를 위조해 17건에 모두 1억6,000여만원을 불법 대출 받아 일부는 고객에게 건네고 나머지를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양씨가 개인정보를 빼내고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은행 직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했으며 나중에는 이를 빌미로 직원들을 협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도 제일은행에 대한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징계 수위 등을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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