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자원을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은 재생가능한 나무자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림이어서 다른 나라보다 나무자원이 풍부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헐벗은 민둥산이 많았으나 국토 녹화에 성공하여 황폐지 복구에 성공한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수령이 20~30년에 불과하여 목재자원으로 이용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나무는 심어 놓았는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잡목만 우거져 있고, 목재수요량의 94%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으니 경영상의 문제점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지난 IMF(국제통화기금) 시기 이후 숲도 가꾸고 실업자도 구제하자는 차원에서 숲 가꾸기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에서 목재로는 사용할 수 없는 간벌재가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금년도에 15만ha의 산림에서 숲 가꾸기 사업이 추진되고, 생산될 간벌재량은 ha당 약 15㎥ 정도가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추진 중인 산림 사업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석유에너지를 산림자원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에서 베는 나무 자원은 그냥 방치되어 산불 또는 병충해 발생 염려까지 있다.
얼마 전 정부에서 고유가 대응 방안을 수립하여 세부시책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내용은 에너지 절약에 관한 사항으로 실질적으로 앞으로 강화해야 할 대체에너지원 공급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 산지에 에너지화할 수 있는 자원이 널려 있는데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산림부국인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는 산지의 목재자원뿐만 아니라 가로수 산물까지도 공장 또는 발전소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있다. 핀란드에서는 국가 에너지원의 70%를 나무자원으로 충당한다고 하니, 우리도 이러한 재생가능한 자원 활용을 통하여 경제를 살리고 미래의 잠재적 에너지원으로 비축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
숲 가꾸기 산물을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대체자원으로 이용한다면 석유자원을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20년생 간벌재 3그루에서 목재칩 1㎥ 정도가 생산된다. 이는 가정 및 공장에서 쓰는 난방유 100리터와 같은 열량을 발산한다. 산에서 생산되는 방치물을 도시로 운송하려면 경비 문제로 어렵지만 산림과 인접한 농촌 지역에 중앙식 난방시설 또는 발전소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 에너지원으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강호덕 동국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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