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인 이른바 ‘트리플 위칭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는 9월의 ‘세 마녀’가 어떤 위력을 발휘할 것인가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9일에는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 뿐 아니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인하 여부 결정,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정례회의의한국 선진국 지수 편입 논의, 국민은행 회계부실과 관련한 금융감독위 제재심의회 등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굵직굵직한 사안이 집중돼 있다.■ 6월 만기일 충격 재현 가능성
7일 증권가에는 이번 동시 만기일이 6월물 만기일(6월 10일)과 유사하게 주가 하락 반전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전일 외국인이 1,515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6월물 동시만기일(6월10일) 이후 가장 많은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6월10일 당시 외국인은 5,51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프로그램매도와 맞물리며 주가를 떨어뜨렸다. 만기일의 풍부한 유동성을 이용해 외국인들이 대거 팔자에 나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종합주가지수는 810선을 찍은 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외국인들은 이번 만기일을 앞두고도 주식을 매도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증권은 이날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 이후 주식시장의 약세가 우려된다며 주식비중 축소 필요성을 제기했다. 9일 이후 시장에서 약세를 예상하는 이유로 “최근 늘고 있는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분석했다.
6월에도 그랬듯이 통상 만기일전에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시장 베이시스)가 축소되는 경우 만기 후에는 확대되는 경향이 있기 대문에 만기 후에는 프로그램 매도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도 “만기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하게 유입되는 것은 만기 당일이나 이후 수급에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 FTSEㆍ국민은행 제재는 호재
9일로 예정돼 있는 금통위 회의에서는 콜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콜금리 동결 결정 여부보다 금통위의 정책행보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추가적인금리하락이 확실시 된다면 시중 자금의 채권시장 쏠림 현상이 계속돼 증시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FTSE 정례회의에서는 한국시장의 지위를 ‘공식 관찰대상’으로 격상하고, 내년 3월 최종적으로 선진국 지수에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지수 편입이 결정된다면 뮤추얼펀드를 중심으로 50억 달러 내외의 국제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추산돼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제재심의회도 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어떤결론이 나든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최근 작은 외부 변수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9일로 집중된 4대 이벤트가 중단기 주가에 큰 영향력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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