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상대로 “거액의 스페인 복권에 당첨됐으니 당첨금을 받으려면 수수료를 입금하라”고 속여 돈을 가로챈 뒤 연락을 끊는 수법의 국제사기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7일 경찰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에 사는 A씨가 이런 수법으로 5만유로(7,500여만원)의 돈을 사기 당하는 등 6~8월 경찰과 주한 스페인대사관에 총 11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피해자가 실제로 돈을 뜯긴 사례는 A씨 외에 3건이 더 있으며 피해 금액은 1,600여만원에 달한다.
사기단은 피해자에게 스페인 국가복권사업부 문양이 사용된 영문 이메일이나 우편, 팩스 등을 보내 “귀하가 OO복권에 당첨됐으니 당첨금을 받기 위해 대행회사에 지급할 수수료와 세금 2,000~3,000달러를 송금하라”고 요구한 뒤 돈을 송금 받으면 잠적한다.
이와 관련, 주한 스페인대사관은 우리나라 외교부에 “스페인 국영회사 명의를 도용한 복권 당첨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협조문을 보냈다.
홍석우 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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