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파동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7일 프로야구 선수 50명이 불법 병역면제를 받거나 시도했으며, 이들의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아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각 구단들은 프로야구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은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지만 구단마다 병역비리에 연루된 선수들의 면면이 달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LG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0명이 병역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자 초상집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특히 전력이 엇비슷한 SK, 기아와의 4위 다툼에서 더욱 불리한 처지가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5명이 연루된 SK는 2군 선수인 윤형국이 연행된데 이어 1군 주력 타자들의 이름도 나돌아 경찰의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아는 병역비리에 연루된 2명이 1.5군에 해당되는 선수들이어서 4위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며 다소 안도하는 상황이다.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지만 주력 투수들의 이름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1~2명이라도 주력 투수가 이탈한다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현대도 각각 8, 7명의 선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상황 파악에 나서며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롯데는 주력 선발투수인 김장현이 연행돼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4~5명이 더 거론되고 있어 한화(5명 연루)와의 탈꼴치 싸움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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