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공격에 날을 세웠다.4일 입원 중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훈수’를 들은 케리 후보는 노동절인 6일 접전지인 오하이오주와 웨스트 버지니아주 유세에 나서 “조지 W 부시의 ‘W’는 ‘잘못된(Wrong)’것을 의미한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블루칼라 청중들을 향해 “이번 선거는 부시의 잘못된 선택(wrong choice) , 잘못된 지도력(wrong leadership)과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튼튼하게 하며 건강보험을 확대하려는 나의 약속 사이의 선택”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라크 정책에 대한 비판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케리 후보는 이라크 전쟁을 “잘못된 시기(wrong time)에 잘못된 곳(wrong place)에서 벌인 잘못된 전쟁(wrong war)”이라고 규정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첫 임기 내에 철군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케리 후보는 특히“나홀로 전쟁으로 벌써 2,000억 달러를 낭비했다”며 “그 돈은 교육과 건강보험, 처방약, 사회보장에 사용됐어야 했다”며 이라크 전비를 국내 문제에 연계했다.
뉴욕타임스는 케리의 연설을 “새로운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입장을 보다 명료하게 해 부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11%포인트차로 벌어진 지지율 격차를 좁힐 수 없다는 민주당 내부의 우려를 반영한 선거 전략의 변화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쟁에 대한 “또 하나의 새로운 입장”이라고 조롱했다. 케리 후보를 ‘말 바꾸기 명수’로 몰아온 공화당 전당대회 전략의 연장이다.
부시 대통령은 몬태나주 유세에서 “케리가 오늘 아침 새 참모들과 함께 일어나더니 또 새롭게 입장을 바꾸고 있다”며 “케리가 얼마나 자주 생각을 바꾸든지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서 사라진 것은 과거에도 옳고, 현재도 옳다”고 반박했다.
CNN과 USA 투데이, 갤럽이 전당대회 후인 3~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는 케리를 52%대 45%로 7%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타임과 뉴스위크 여론조사의 11%차 리드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3%를 벗어난 부시의 우위다.
그러나 랠프 네이더를 포함한 3자대결 구도에서 부시와 케리는 각각 48%,46%의 지지도를 보였고 네이더의 지지도는 3%였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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