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이 서울시의회에서 지하철 방연마스크 시연을 하면서 눈속임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있다.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2일 열린 시의회 시정질문 현장에서 한나라당 이종은 의원이 지하철에 설치된 방연마스크의 포장이 잘 뜯기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같은 제품을 강 사장과 함께 동시에 뜯어보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포장을 못 뜯었지만 강 사장은 한 번에 뜯은 뒤 방연마스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 방송사 카메라에 강 사장이 이종은 의원이 준 방연마스크 대신 자신의 양복 윗도리 왼쪽 주머니에서 다른 제품을 꺼내 뜯은 장면이 포착됐고 시의회가 공식적으로 강 사장의 ‘바꿔치기’를 문제제기 했다.
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방송사 녹화장면을 분석해본 결과 강 사장의 눈속임이 확인됐다”며 “임동규 의장이 8일 상임위원장회의를 열어 강 사장의 해임을 이명박 시장에게 정식으로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이종은 의원이 뜯으려 한 방연 마스크는 기존에 설치됐던 것으로 결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제품들은 전면 리콜을 통해 문제점이 시정된 마스크들로 교체됐고 강 사장은 교체된 마스크를 시연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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