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음성의 결합, 더욱 편리한 서비스의 요구.’세계 정보통신산업의 미래가 시험대에 올랐다. 6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막을 올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텔레콤 아시아 2004’ 행사가 그 무대.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화두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는 유비쿼터스 기술은 행사 현장 곳곳에서 확인된다.
KTㆍKTF는 6개 전시관에서 유ㆍ무선을 망라한 종합 유비쿼터스 기술을 선보였다. ‘U-홈’ 전시관에서는 인터넷으로 TV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하고 방범 기능까지 갖춘 ‘홈엔’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U-스트리트’ 전시관에서는 방문객의 신분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무선태그(RFID) 기술과 텔레매틱스 서비스, 지상파DMB, PDA로 이동전화와 무선랜을 동시 사용하는 네스팟 스윙 서비스 등이 관심을 모았다.
SK텔레콤의 ‘유비쿼터스 타운’관에서는 위성DMB와 디지털홈, 텔레매틱스, 모바일뱅킹 등 일상생활을 돕는 무선서비스들이 출품됐다. 네이트 휴대폰 무선 인터넷과 3세대 이동통신 준을 이용한 실시간 동영상, MP3 음악 방송, 사진 인화, 모바일 사이월드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일례다.
유비쿼터스 기술의 총아는 첨단 휴대폰 단말기.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70시간 분량의 동영상과 MP3파일을 저장하는 1.5GB 용량의 하드디스크(HDD)탑재 카메라폰을 선보였다. 디지털카메라에 휴대폰이 내장된 듯한 300만 화소 휴대폰 ‘S2300’, 초소형 슬라이드업 카메라폰과 고화질 화면을 보여주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DMB)폰도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자사 3세대 이동통신(WCDMA)폰을 이용한 화상 전화 서비스를 시연하고, 위성DMB폰과 100만 화소 이상의 ‘디카폰’ 시리즈를 선보였다. VX8000, T5100 등 130만 화소급 카메라폰들과 함께 WCDMA까지 지원하는 ‘듀얼밴드’폰도 전시됐다.
이밖에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은 키패드가 돌출돼 양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3차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S3500’ 3차원(3D) 게임폰과 TV수신이 가능한 300만화소 카메라폰과 체온 측정기능의 헬스케어폰, 지문인식폰 등을 선보였다.
부산=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우츠미 ITU 사무총장- "亞는 세계 IT시장의 중추"
“세계 정보통신시장의 중심추가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다.”
우츠미 요시오(62)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미래를 낙관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잇는 ‘동북아시아 축’이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기관차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앞으로 또 5~6년이 지나 인도가 바통을 넘겨 받으면 아시아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행사가 사상 처음으로 홍콩-싱가포르를 떠나 부산에서 열리게 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했다. 우츠미 총장은 “부산은 지리적으로 볼 때 동북아시아의 무게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항구인 동시에 엄청난 물량의 정보통신 제품이 오가는 길목이라는 것이다. 그는 올들어 전시회 참가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세계적인 IT경기 침체의 여파는 어쩔 수 없다”며 “거대통신회사들이 일반인들 상대의 전시회보다 업계간 정보·기술의 장으로 이 행사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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