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해외 여행객의 전반적인 카드 사용금액은 줄어들었으나 중년층의 사용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청소년층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급증세를 보여 조기 유학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6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올해 1~7월 1인당 평균 해외 카드 사용금액은 62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만7,000원보다 6.1%가 줄어들었다.이 기간 동안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비씨카드 회원은 5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났으나 총 카드 사용금액은 3,4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3,444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배낭여행 등 알뜰 해외 여행객이 많은 20대의 사용액이 3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 줄었고, 30대도 3.6% 가량 감소했다.
반면 안정적인 구매력을 갖고 있는 50대의 경우 7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7%나 늘어났으며 40대도 1,18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0대의 경우 1억4,300만원으로 지난해의 3,900만원보다 3.6배나 늘어났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서민층의 소비 자제와 부유층의 해외 소비 증가 등 현재의 소비 추세가 이번 조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10대 사용액 급증 현상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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