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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신동 박헌군 한자능력 1급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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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신동 박헌군 한자능력 1급합격

입력
200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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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어린이가 전문가 수준인 한자능력검정 1급 시험에서 전국 최연소로 합격했다.전북 전주시 삼천동 용흥초등학교 2학년 박헌(8)군은 지난달 30일 한문학과 대학생들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는 1급 시험에 합격해 화제를 낳고있다.

한국어문회가 주관하는 한자능력검정 1급 시험은 4,000자 내외의 한자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만 합격할 수 있어 웬만한 ‘고수’가 아니면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최상급 수준. 특히 박군은 체계적으로 한자를 가르쳐주는 스승은커녕 한문학원의 문턱도 가지 않고 독학으로 합격해 빛을 더하고 있다.

3살 때 한글을 깨친 뒤 성경책을 줄줄 읽어 내려 주위를 깜짝깜짝 놀라게 했던 박군은 유치원에 다니면서 재미 삼아 본 8급 시험에 합격, 그 때부터 한자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부터 한자 수험서를 구입,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박군은 그해 5월 7급과 6급을 뛰어넘어 5급 시험에 가뿐히 합격했다. 자신감을 얻은 박군은 또 4급과 3급 대신에 지난해 11월 곧바로 2급에 도전,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고 내친 김에 올 5월 1급에 응시했으나 근소한 점수 차로 고배를 마셨다.

승승장구 끝에 처음으로 맛본 실패에 많이 울었다는 박군은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약이 됐다”며 “한자공부를 계속하면서 중국어와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장래 희망을 묻자 박군은 “먼저 과학자나 화가가 된 후 나중에는 꼭 훌륭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해부터는 한자와 국어를 혼용해 일기를 쓰고 있는 박군은 이제 옥편을 뒤지지 않고서도 한자로 술술 일기를 쓴다. 어머니 이정현(42)씨는 “집에 여러 분야의 책이 많은데 아들이 모두 2~3번 독파했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고 4살 때부터 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쓴 것이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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