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용의자 이학만(35ㆍ구속)씨를 검거하던 중 흉기에 피살된 순직 경찰관들의 유가족에게 전국의 경찰관들이 거액의 성금을 모아 건네 줬다.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피살된 서울 서부경찰서 심재호 경위와 이재현 경장의 유가족을 위해 전국 14개 지방 경찰청별로 성금모금운동을 벌인 결과, 1개월 만에 7억여원이 모여 두 유가족에게 3억5,000여만원씩 전달했다.
모금에 동참한 경찰들이 대부분 1만원 내외의 성금을 낸 것을 감안하면 9만1,000여명의 전국 경찰관 중 무려 7만여명이 참여한 셈이다.유가족을 위한 성금 모금은 전국 경찰들의 따뜻한 동료애를 보여준 일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 사망보상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경찰관은 “경찰들이 순직할 때마다 동료 경찰들이 성금을 모아주는 이유는 보상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다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언제까지 동료 경찰들의 십시일반 모금에 유가족이 의존해야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재현 경장 유가족이 지급받는 금액은 각종 보상금과 위로금, 퇴직금을 다 합해도 4,658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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