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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바바라 보니 14일 내한 독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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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바바라 보니 14일 내한 독창회

입력
200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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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남은 일생 동안 단 한 사람의 노래 밖에 들을 수 없다면 나는 기꺼이 바바라 보니를 택하겠다.”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미국인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48)에게 바친 극찬이다. 그게 결코 지나친 호들갑이 아님을 그의 무대를 본 관객들이 보증할 것이다.1999년 3월 첫 만남부터 98년과 2000년까지 모두 세 차례 내한 독창회에서 그가 들려준 노래와 몸짓은 두고두고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마치 천사의 노래를 듣는 듯한 황홀함이 따뜻한 감동과 함께 객석 가득 파스텔처럼 번졌다. 아름답고 행복한 기분에 푹 잠긴 채 관객들은 그와 작별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열광하는 관객들에게 ‘물망초’ ‘그리운 금강산’ 같은 우리 가곡을 앙코르로 불러주고, 그치지 않는 박수를 잠재우는 이별의 제스처로 두 손을 모아 귀에 대고 잠자는 시늉을 하며 무대에서 사라지던 그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번에도 예술가곡이다. 그는 오페라도 많이 하지만, 가곡을 가장 아낀다. ‘가곡의 퍼스트레이디’ 라는 별명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정확한 발성과 한치의 오차도 없는 음정 처리, 너무나도 자연스런 표현력과 깨끗하기 그지없는 음색…. 높고 맑은 가을 하늘을 닮은 그의 목소리는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투명한 아름다움과 우아한 기품이 넘친다. 특히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와 뉘앙스를 살려가며 노랫말의 시정(詩情)을 오롯이 전하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번에 들려줄 곡은 모차르트의 칸타타 ‘무한한 우주의 창조주를 경배하는 너희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리스트의 가곡, 그리고 비엔나 오페레타 풍의 가곡들이다. 피아노는 성악 반주자로 이름 난 데이비드 하퍼가 맡는다. (02)751-9606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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