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1세대 홍성담(49)씨가 소격동 학고재에서 5년 만에 개인전‘가화(假花)’를 열고 있다. 신작 13점이 나오는 이번 전시의 제목‘가화’는 푸닥거리를 할 때 쓰는 종이로 만든 꽃. 붉은 망토를 두른 파시스트와 자궁에서 생명의 물줄기를 쏟아내는 여신, 여신의 얼굴을 찢고 나오는 호랑이, 어린 바리데기 등이 등장하는 신몽유도원도,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와 붉은 옷을 입은 촛불시위대, 남북정상회담의 기억 등이 나열된 ‘가화’는 현대 문명사적 비극과 치유를 형상화한, 가로 9m의 대작들이다.우리의 문화적 원형인 샤머니즘과 설화가 녹아 들어있다. 작가는 샤머니즘 전통이 사이버문화의 아바타를 통해 새롭게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보는듯 한일월드컵 당시의 붉은 악마와 서울시청광장을 메우던 촛불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아바타 시리즈도 선보였다. 14일까지. (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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