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 방문객의 절반은 심각한 도박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무직자 방문객 가운데 3분의 1은 카지노 도박 때문에 실직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강원대 사회학과 이태원 교수는 지난 1월 31일~2월 2일 강원랜드 카지노 방문객 8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간하는 형사정책연구 여름호에 기고한 연구논문에서 강원랜드 방문객 중 76.3%가 도박중독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중 도박중독의 문제가 없는 사람은 23.7%에 불과한 반면, 약간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는 28.5%, 심각한 수준인 병리적 도박자는 47.8%에 달했다.
도박으로 돈을 땄다는 응답은 7.5%에 불과했고 18.8%는 본전, 70.5%는 잃었다고 답변했다. 돈을 딸 확률을 묻는 질문에 50% 이상이라는 대답은 19%에 불과한 데 비해 50% 미만이라는 응답자는 81%에 달해 대부분의 방문객은 돈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출입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손쉬운 재원 조달을 위해 도박이 가져오는 부정적 측면을 축소ㆍ은폐하고 도박산업을 확산시키려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며 “도박정책을 재고하고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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