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이 병원을 찾는다. 흔히 예방접종하면 유ㆍ소아에게만 해당하는 일로 여기거나 노인들의 독감 예방접종 정도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른도 엄연한 예방접종 대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올해도 독감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예방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해마다 발생률은 다르지만 수년 간격으로 창궐하는 전염병.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건조하고 추운 11월 말에서 다음해 4월 사이에 유행하는데 2~3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65세이상의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이 시기에 보온과 위생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늦어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2주 전에 해야 한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항체가 2주 이내에 생기기 시작해 4주째 최고치에 달하게 되고, 이것이 6개월 정도 예방효과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대략 9월 중순부터 시작해 늦어도 10월 말까지가 접종시기다.
또한 유행성 출혈열도 가을철에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출혈열은 고열, 신부전, 출혈 등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열성질환으로 추수기 농부와 야외 작전활동을 하는 많은 군인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윤수진 교수는 "예방 백신이 나와 있으므로 수확을 앞둔 농부나 가을철 단풍놀이, 추석 전후 성묘 등 야외 나들이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고 한달 후 재접종을 받아야 완전한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유행성 출혈열과 독감의 예방접종으로 인한 방어효과는 60~80% 정도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