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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이름 팔아요"/서울지하철公, 1~4호선 대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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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이름 팔아요"/서울지하철公, 1~4호선 대상 검토

입력
200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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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은 A백화점입니다. 다음 역은 B병원 앞입니다.”앞으로 각종 업체의 이름이 붙은 지하철 역명이 등장할 전망이다.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은 5일 “지하철 종합안전대책 마련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지하철(1~4호선)의 역명을 일반기업체 등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동차 내부와 승강장의 안전을 위해 2007년까지 내장재를 불연재로 바꾸고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열차가 역사에 진입하기 전까지 승객의 철로진입을 막아주는 자동문)등 을 적용할 계획인 지하철공사는 약2조8,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시민 반발이 우려되는 교통요금 인상 대신 재원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하루 수 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역 이름을 광고매체로 활용해 수익을 거두는 방안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고질적인 지하철공사의 부채를 더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뉴욕의 교통당국도 만성적인 적자해소를 위해 지하철역과 버스노선, 주요다리와 터널의 이름을 마음대로 작명할 수 있는 권리를 기업체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지하철역명을 ‘판매’하게 될 경우 고유명사로 자리잡은 지하철 역 명에 특정업체의 이름을 넣게 돼 시민의 재산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걸림돌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지하철역명을 새로 만들거나 개정하려면 향토사학자나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해서 행정 동명이나 거리의 대표성, 문화재 유무, 주요 공공시설의 명칭 및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역명을 최종결정하게 된다. 때문에 ‘역명 판매’를 위해서는 심의기준을 바꾸거나 별도 역명 제정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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