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오연수(33)가 ‘억척 아줌마’로 거듭난다. 찜질방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사과 한 봉지를 받기 위해서 사투를 마다하지 않는다.‘풀하우스’에 이어 8일부터 방영되는 KBS 2TV 수ㆍ목 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연출 김평중)는 드라마 ‘앞집 여자’에서 3쌍의 30대 부부를 통해 결혼생활의 모순과 위기를 까발렸던 박은령 작가의 후속작. 이혼녀의 유쾌한 성공기인 이 작품에서 오연수는 바람 난 남편 민석(김영호)에게 이혼 당하고, 찜질방 종업원에서 시작해 벤처 식품회사 사장이 되는 주인공 장미영 역을 맡았다. “이런 역은 생전 처음이에요. 투신 자살하려는 옆집 남자를 아파트 값 떨어질 까봐 뜯어 말리고, 장보다 어디서 100원이라도 싸다고 하면 달려가서 사는 억척아줌마 거든요.”덕택에 요즘 그녀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촬영장으로 직행하고 있다. “전엔 머리도 만지고 화장도 해야 해서 촬영 2시간 전에는 집을 나서야 했는데 요즘은 그냥 바로 현장으로 가요. 화장 할 필요 없고, 옷도 그냥 ‘아줌마패션’이니까요.” 오연수 역시 98년 탤런트 손지창과 결혼, 6살짜리와 갓돌 지난 아들 둘을 기르고 있는 결혼생활 6년차 아줌마다.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는 다 ‘깡패’가 된다지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질 때 ‘진짜 아줌마 다 됐구나’하고 느껴요.”
‘극중에서처럼 남편이 바람을 피는 현실에 직면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그녀는 ‘아줌마’답게 단호했다. “용납할 수 없죠. 아이가 없다면 또 모를까.” 그래서 일까? 자칫 자신의 이미지를 한 순간에 허물 수도 있는 이번 ‘도발’에 대해서도 “대본이 워낙 좋고 내 또래에 맞는 아줌마 역할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다”며 태연했다.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구박 받는 딸 노릇 하던 때보다 더 좋아요. 속 안의 감정들을 내지를 수 있어서 연기 하기도 편하거든요.”
“두 아이를 키우며 여자로서 겪어야 할 것들을 행복하게 겪었다. 후회는 없다”는 오연수. 1년 6개월의 공백을 메우며 유호정 채시라와 함께 ‘순항하는 30대 아줌마 여배우군’에 합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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