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양용은(32ㆍ한국카스코)의 연장전 버디 퍼트에서 결정됐다.전날도 막판 역전극을 연출했던 양용은은 5일 강원 평창 용평버치힐골프장(파72ㆍ6,900야드)에서 치러진 제1회 용평버치힐컵 한일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총상금 60만달러) 연장전 첫번째 홀에서 ‘30만 달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양국 대표팀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1, 2 라운드에서 20-2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팀내 최장타자이자 ‘승부사’인 양용은을 내세웠다. 양용은은 이날 2라운드에서도 1타 뒤진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1언더파로 비기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주역. 상대는 일본 상금 랭킹 6위인 다니하라 히데토(26).
양용은은 드라이버샷이 30m나 앞섰으나 세컨드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고 다니하라의 공은 그린에 안착, 위기를 맞았다. 양용은은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다니하라의 이글 퍼트는 홀을 훌쩍 지나갔다. 3.5m 오르막 라이를 남겨놓은 다니하라가 다소 유리했다. 양용은은 3m의 훅라이. 다니하라의 퍼트는 홀 바로 옆에 아깝게 멈춰섰다. 입을 꽉 다문 양용은은 차분하게 퍼트했고 공은 홀을 한바퀴 휘감으며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양국간 첫 대결에서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챙기며 활짝 웃었다. 당초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이틀 동안 최저타를 친 선수에게 주기로 했으나 한국측 제의에 따라 양용은에게 돌아갔다. 양용은은 "동료들이 내가 가장 장타자라며 연장전에 나가라고 추천했다"면서 "어제와 오늘 플레이가 너무 잘됐다"고 말했다. 제2회 대회는 2006년 용평 버치힐골프장에서 열린다.
용평=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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