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식시장은 여러 차례의 조정 시도에도 불구하고 820선을 넘어서는 강세 행진을 했다. 8월의 강세 기조가 9월 초에도 이어졌던 것이다.하지만 8월의 상승이 그 이전의 과도한 하락과 이에 따르는 현저한 저평가현상에 의한 반등이었다면 앞으로는 추가 상승보다 조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8월 시장의 반등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각국 증시 중 가장 저평가되어있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저가매수에서 비롯된 것이다.하지만 이미 지난 8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매수규모는 줄어들고 있으며 시장의 상승을 이어갈 뚜렷한 모멘텀 상의 변화도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경기는 수출과 내수 모두 어려움에 처했다. 내수는 지난 7, 8월 민간소비동향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국면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특히 고용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등 안정적인 내수 회복 기반이 아직도 확립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지난 8월 동향에서도 확인되듯 전통적인 성장기반이었던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 증가율이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대규모 무역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전년 동월비 수출증가율도 3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것 역시 상당히 뚜렷한 편이다. 수출이 향후 경기를 이끌어 나가기에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따라서 당분간 주식시장이 국내 경기의 자율적인 회복 요인에 힘입어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 물론 정책당국의 경기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은 시장을 자극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인 효과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9일로 예정된 9월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정책 효과가 시장에 다시금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이 820대를 훌쩍 돌파하기 위해서는 보다 폭발적인 거래량 등 시장의 체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9월 주식시장 역시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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