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에 대적할 만한 국산 제품이 있어야 합니다.” LG상사 패션&어패럴 부문장인 구본걸(47ㆍ사진) 부사장은 마에스트로 뉴 패턴 ‘마스터피스 763’ 출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마스터피스 763’이란 어깨선을 7㎜, 가슴품을 6㎜, 허리선을 3㎜ 앞당긴 패턴변화를 뜻하는 이름으로, 상의가 뒤로 넘어가지 않는 편안한 착용감을 살렸다.
“우리나라 남성들이 왜 자꾸 상의를 벗는지 아십니까? 불편하니까요. 이탈리아 옷은 안 그렇거든요. 옷걸이에 걸면 후줄근한데 입으면 착 달라붙는 그 맛을 살리기 위해 패턴을 바꾼 겁니다.”
패션계에 십수년 몸담은 듯한 말투지만 고 구자승 LG상사 사장의 장남인 그는 LG증권, LG전자 등을 거쳐 올 1월 LG상사에 부임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답게 오자마자 ‘마스터피스 763’ 개발을 밀어붙였고 프랑스 아웃도어 명품인 ‘라푸마’를 도입했다.
구 부사장은 디자인보다 착용감, 외형보다 실속 경영을 중시한다. 뉴 패턴은 수작업 12개 공정이 추가됐지만 전 브랜드의 원자재 공동구매로 원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는 “물량과 세일을 늘리는 시장 점유율 경쟁은 부질없는 것”이라며 “멋을 아는 로열 고객을 만들어 수입 정장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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