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김우식 비서실장을 불러 고영구 국정원장의 교체설에 대해 "국정원장 인사를 생각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또 청와대 김만수 부대변인은 교체설이 나왔던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거취와 관련, "권 보좌관이 그간 내부 준비 때문에 러시아 방문을 연기했었으나 곧 러시아로 떠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보좌관은 이 달 중순 예정된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위한 준비팀장을 맡고 있으나 최근 사전 현지 답사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는 바람에 사퇴설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고 원장의 교체는 이 달 말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권 보좌관의 거취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마무리될 때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이 국정원장 교체설을 강력히 부인한 것은 외교안보라인 개편설에 따른 혼선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국가 최고정보기관인 국정원 책임자의 교체 문제가 확정도 되지 않은 채로 논란이 될 경우 생길 수 있는 혼란을 가장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외교안보팀장을 맡은 뒤의 외교안보라인 후속 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10월 중 노 대통령이 국정원장 등의 거취에 대해 결단할 가능성이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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