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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비드맨' 대히트 손오공 최신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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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비드맨' 대히트 손오공 최신규 사장

입력
2004.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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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업체 손오공의 최신규(48) 사장은 요즘 휴대폰을 꺼놓을 때가 많다. 지난달 출시한 새 완구 ‘배틀비드맨’을 달라는 거래처의 독촉 전화 때문이다.대개 외국 바이어의 첫 주문은 보통 5만개로 시작하는데 미국 해스브로사는 대뜸 65만개를 주문했다가 다시 주문량을 130만개로 늘렸다.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려는 한 업체측은 “무조건 계약해달라”며 계약서를 경비실에 맡겨놓고 가버렸다.

지난달 12일부터 KBS에서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구슬대전 배틀비드맨’과 동명의 이 캐릭터 완구가 큰 인기를 끄는데도 최 사장은 “그럴 줄 알았다”고 덤덤한 모습이다.

“구슬치기의 손맛이 여간 아니거든요. 이런 놀이를 처음 보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더 히트할 겁니다.”

뭔가를 만들기 좋아하는 아이들 방처럼 사장실은 그가 직접 개발한 시제품들로 가득하다. 밤에도 칠 수 있게 불이 켜지는 배드민턴 채와 야광 콕, 긴 코털만 자르는 코털깎이, 핸들을 돌려 나아가는 어린이 자동차…. 시제품이 나오면 그는 학교 앞 문방구나 놀이터로 달려간다. 그래서 지금은 “공짜라 좋아하는지, 정말 재미있어 하는지 척 보면 알” 정도다.

배틀비드맨의 올 매출목표는 300억원. 배틀비드맨은 ‘탑블레이드’가 성공했던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다. 완구부터 개발하고 애니메이션, PC게임, 라이선싱으로 확산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이다. 최 사장은 탑블레이드에 20억원을 투자, 이 같은 전략으로 2001년~2003년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탑블레이드의 인기가 한창이던 2002년 배틀비드맨 개발에 착수했다.

“쉽게 돈 벌려면 피카추 같은 외국 캐릭터를 들여와 팔면 되죠. 하지만 완구 장사는 놀이문화를 만들어 주는 장사거든요. 저는 제가 어렸을 때 놀던 팽이와 구슬치기를 현대화해 아이들에게 물려준겁니다. 다음에는 제기차기로 한판 벌일 생각입니다.”

3살 때 부모를 여의고 초등학교 졸업 후 금 세공 기술자 등으로 일하다 1987년 완구회사를 차린 최 사장은 올 연말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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