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에 걸린 남편을 상습 구타하고 산골 폐가에 버린 아내와 딸이 경찰에 각각 구속, 불구속 입건됐다.1982년 결혼해 22년간 부부로 살아온 A(53)씨와 아내(44·호프집 운영)는 젊어서는 십수년 동안 방앗간을 운영하며 수억원대 재산까지 모았을 만큼 착실한 부부였다. A씨 부부가 갑자기 파경을 맞기 시작한 것은 젊어서 고생한 A씨가 2년 전 합병증으로 중풍에 걸려 몸이 불편하게 되면서부터.
중풍으로 6개월 동안 입원했다가 퇴원한 A씨에게 아내는 밥도 주지 않는 등 쌀쌀 맞게 대하기 시작했고 “병 걸렸으면 죽어야지”라는 욕설과 함께 상습적으로 폭행까지 했다.
아내는 마침내 지난달 15일 새벽 팬티차림으로 자고 있던 A씨를 폭행해 큰딸(22·무직)이 운전하는 차량에 싣고는 전북 완주군 비봉면 산골짜기 폐가에 몰래 버리고 왔다.
경찰조사 결과 아내는 동생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폭행해 전치3주상처를 입힌 뒤 다시 폐가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기동수사대는 3일 아내와 큰딸을 존속학대 및 존속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 불구속 입건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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