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만든 영유아용 정보그림책 전집이 처음으로 나왔다. 한솔교육이 펴낸 ‘호기심아이’(부모용 안내서 1권 포함 총 36권)다. 외국 책을 번역한 정보그림책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우리 작가들이 쓰고 그리고 촬영한 100% 국내 기획ㆍ제작물은 처음이다.호기심이 폭발하는 2, 3세 아이들을 중심으로 0세부터 5세까지를 겨냥한 이 전집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스스로 탐구하며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는 건 많지만, 혼자 생각할 줄 모르는 헛똑똑이가 되지 않게 말이다.
아이들 책에서 흔히 보는 의인화나 판타지 없이 사실 그대로를 일깨우는 논픽션물이다. 동식물과 우리 몸, 자연현상부터 도로에서 만나는 각종 표지판이나 가족과 집, 자동차 등 일상 생활과 직결된 내용까지 짜임새 있게 분류하고 엮어서 한권 한권 단행본처럼 만들었다. 재미있게 보라고 생생한사진과 사실화, 콜라주, 판화 등 다양한 그림 기법을 썼으며, 평면 책 외에 구멍 뚫린 책, 날개 달린 책, 펼쳐보는 책 등 여러 형태로 만들었다.
본책 35권은 다양한 정보를 주제별로 묶은 ‘모아보기’ 8권, 하나의 사물과 현상을 요모조모 살펴보는 ‘관찰하기’ 11권, 비슷한 것들의 공통점과차이점을 알아보는 ‘비교하기’ 9권, 숫자나 크기 등 추상적 개념의 이해를 돕는 ‘생각하기’ 7권으로 되어있다.
꼼꼼하게 잘 만든 좋은 책이지만, 전집으로 방문 판매하는 제품이라 구입하려면 목돈(27만원)이 드는 게 부담스럽다. 나중에 낱권으로 시중에 풀렸으면 좋겠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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