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필드에 초롱별이 떴다.’ 한국계 김초롱(20ㆍ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첫날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3일(한국시각)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72ㆍ6,40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김초롱은 이날 결혼 25주년 기념일을 맞은 골프스승이자 캐디백을 메고 있는 아버지 김만규(53)에게 10언더파 62타의 슈퍼샷을 선물했다.
8언더파를 친 미카엘라 파르믈리드(스웨덴)와는 2타차 단독 선두. 10언더파는 1991년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97년 캐스린 마샬(미국)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동타이자 자신의 생애 최저타 기록이다.
김초롱은 2001년 US주니어여자골프선수권 대회에서 62타를 쳐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을 비롯해 데뷔 무대인 지난해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도 62타를 치기는 했지만 둘 다 파70인 코스로 8언더파의 성적이었다.
신들린 감각이었다. 평균 271야드의 드라이버 거리, 단 2번 만 그린을 놓친 정확한 아이언 샷, 4m 안팎의 긴 버디퍼트를 4개나 홀에 떨어뜨린 절정의 퍼트(총 24개)을 앞세워 김초롱은 스코어카드에 11개의 버디 마크(보기 1개)를 찍었다. 특히 김초롱은 6~9번홀과 12~15번홀 등 2번에 걸쳐 4개홀 줄버디쇼를 펼쳐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김초롱이 첫 라운드 선두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 5월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7언더파 선두로 나섰다가 경험 미숙 때문에 공동 14위로 경기를 마친 쓰라린 경험이 있다. 김초롱은 “오히려 마음이 차분하다. 스코어보다는 경기 흐름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생애 첫 우승의 의지를 다졌다.
한편 김미현(27ㆍKTF), 강수연(28ㆍ아스트라), 장정(24)은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4언더파 68타를 쳐 나란히 공동 7위를 달렸다.
뒤를 이어 박세리(27ㆍCJ)와 한희원(26ㆍ휠라코리아)도 3언더파 69타로 선전, 공동 21위에 포진하며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50위로 밀렸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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