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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서울대 교수의 '위안부, 매춘부에 비유'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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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서울대 교수의 '위안부, 매춘부에 비유' 발언 파문

입력
2004.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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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2일 과거청산 논란을 주제로 한 MBC '100분 토론'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미군부대 주변 등의 성매매 업소에 빗댄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이 교수는 이날 밤 11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열린 '100분 토론'에 출연, 법과 정치논리에 의한 단죄보다는 민간차원의 자발적 반성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일본 군에 징용된 조선인) 다수가 한 달에 한 번 (위안소에) 갔다 왔지만 누가 이 고백을 한 적이 있나. 그런데 몇 사람 추려서 범죄자라고 한다면 그게 진정한 역사 청산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쟁 때 한국군이 위안소를 만들었고 정부의 합법적 지원 하에 미군의 위안부 수십만 명이 있었던 사실에 대한 하등의 자기성찰적 반성없이, 정략적으로 제기된 과거사 문제를 법을 통한 경계 짓기로 해결한다는 자체가 올바른 청산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주장에 대해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이 "정신대는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서 일종의 성적 노예상태에 놓인 것으로 (미군 대상 성매매와)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하자, 그는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동원했다고 누가 주장하나" "정신대 관련 일본 자료를 보면 범죄행위가 권력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고, (한국인) 민간인이 많이 참여했다"고 맞받았다.

그는 또 "우리처럼 수도 한복판에서 여자를 쇼윈도에 가둬놓고 성 매매를 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면서 "친일문제는 자기 성찰적으로 다뤄야 진정한 의미의 역사청산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발언이 방송되자 MBC와 서울대 경제학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위안부가 상업적인 매춘부라니 어이가 없다"는 등의 비난 글이 빗발쳤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3일 성명을 내고, "이 교수의 발언은 일본 우익 중에서도 극우에서나 나오는 주장으로, 일본인의 망언으로 상처입은 피해자들의 숨통을 끊어놓는 것"이라면서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공개사과하고 교수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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