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4ㆍ슈페리어)가 유럽 정벌에 나선다.한 주간 쉬면서 심신을 가다듬은 최경주는 이번 주를 시작으로 장장 2개월간 스위스와 독일, 아일랜드, 영국을 누비며 유럽투어 4개 대회에 참가,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풀지 못한 ‘우승 갈증’을 유럽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첫 무대는 2~5일(한국시각) 스위스 크랑몽타나의 크랑시르시에르골프장(파71ㆍ6,226m)에서 열리는 유럽골프협회(EPGA)투어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 최경주는 이 대회를 통해 지난해 독일에서 연출했던 ‘코리안 돌풍’의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디펜딩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을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토마스 비욘(덴마크) 등 유럽 최강자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최경주는 상당액의 초청비를 받는 ‘특별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대회조직위는 안내 책자에 엘스, 가르시아와 함께 최경주를 내세우며 ‘마스터스 3위와 PGA챔피언십에서 공동6위에 오른 아시아 골프의 리더’라고 소개했다.
최경주는 이날 밤 늦게 1번홀에서 빌 그라펠드, 로버트 에먼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동반, 힘찬 첫 티샷을 날리며 유럽 정벌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최경주는 이어 곧바로 독일로 날아간다. 지난해 최경주의 유럽 정복을 알렸던 린데저먼마스터스(9~12일)가 그를 맞이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최경주로서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잠깐 미국 집 근처에서 열리는 발레로 텍사스오픈에 참가한 뒤 최경주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9월30~10월3일)을 위해 다시 아일랜드로 향한다. 10월14~17일에는 영국 서레이에서 열리는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등 유럽 4개국을 누비며 시즌 첫 승 사냥을 노린다.
최경주는 이 와중에 한국 팬들에게도 잠깐 얼굴을 비친다. 10월7일부터 태영골프장에서 열리는 SBS최강전에 초청선수로 출전, 그 동안의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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