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보수 잔치의 절정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 보수 만의 잔치에 그치지 않는다. 각 국의 보수 정당들이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 보수정당 회의의 자리이기도 하다.4년 마다 열리는 미 공화당 전당대회는 60 여 개국의 80여 보수 정당들이 가입해 있는 국제 민주 연맹(IDU: International Democrat Union)의 정례모임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남미 각 국은 물론 러시아와 몽골의보수파 정당도 회원으로 초청받아 참석한다. 한국에선 한나라당이 회원이다.■IDU는 1983년 6월 당시 마거렛 대처 영국 총리, 헬무트 콜 서독 총리, 조지 부시 미국 부통령 등 서방 19개국 지도자들이 런던에서 창립했다.1951년 좌파 정당 기구로 창설된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I)에 대한 대항이다.민주주의, 개인의 자유와 창의, 자유경쟁을 통한 기업 경제의 성장이 국가발전을 가져 온다는 보수적 가치의 추구와 전파, 협력을 함께 해 보자는 것이다.그리고 이런 정당들이 각 국내의 선거에서 이겨야 하고 이를 위한 정보와 전략의 교환, 공유를 활발히 하는 것도 중요한 활동이다.
■좌와 우의 선거 승리는 대개 시계 추와 같이 교대로 이루어지는 게 경험칙이다. 그렇긴 해도 최근 여러 나라의 선거는 우파 쪽의 승리가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된다.
부시 정권이 들어선 2002년 미국 선거부터가 그렇고,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아르헨티나 케냐 가나 호주 등이 우파 정권이 득세한 나라들이다. 반면 한국을 비롯 스웨덴 스페인 스리랑카 폴란드에서는 보수파가 패퇴했다. 이 추세를 볼 때 지금 세계적으로는 보수의 가치와 국가전략이 더 들어 맞고, 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IDU는 강조한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세계 시장을 둘러싼 자유 무한경쟁이 피 터지게 부딪치는 마당에 보수의 국제적 연대가 가능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국경을 넘는 보편성으로 말하자면 사회주의적 가치가 더 확산이 쉬울 것 같기도 하다. 그나 저나 열린우리당은 이번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를 참관하지 않았다. 초대를 안 받아서도 그랬다지만, 이전 민주당 정권 인사들이 개별적으로라도 참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거기에도 보수성향 인사들이 꽤 있는 편인데, 한 명도 안 간 것은 뭔가 잘못됐다.
조재용 논설위원 jae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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