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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킨스 "월북 생활 감시·구타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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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킨스 "월북 생활 감시·구타의 연속"

입력
2004.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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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북한의 출국 허용으로 인도네시아를 거쳐 일본에 와 입원 중인주한 미군 탈영병 출신 월북자 찰스 로버트 젠킨스(64)가 1일 미일 간 민감한 현안이 돼 있는 자신의 신병 처리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일본에 귀국한 납북피해자 소가 히토미(45)의 남편인 젠킨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와 가족을 도와준 일본 국민과 정부에 감사한다”며 “퇴원하는 대로 미군에 출두해 나의 법적 문제를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젠킨스는 자신의 탈영, 이적행위 혐의를 인정하고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리 바겐(사법거래)을 통해 실형을 면제 받고 일본에 영주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홍콩에서 발행되는 주간지‘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북한에서의 생활 일부를 공개하며 북한을 비난하고 나섰다.

1965년 판문점 부근 순찰 근무 중 월북해 북한의 반미 선전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66~72년 다른 월북 미군 3명과 함께 침대도 없고 물도 나오지 않는 한 방에서 ‘비참한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젠킨스는 또 “북한이 우리 4명을 서로 감시, 견제시켜 지금도 북한에 생존해 있는 제임스 조지프 드래스녹으로부터 30차례나 구타를 당했다”면서“살아 남기 위해 평양주재 소련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두 번째 방북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朗) 총리가 “젠킨스와 두 딸은 출국해도 좋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명이 든 서류를 보이며 일본행을 설득했을 때 그는 이미 북한측으로부터 “가지 말라”는압력을 받았고 고이즈미 총리와의 면담도 도청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78년 일본에서 북한 공작원들에게 납치당해 온 소가와 80년 결혼해 미카(美花ㆍ21), 블린다(18) 두 딸을 두었다. 소가는 2002년 9월 첫 북일정상회담 직후 먼저 일본에 돌아왔고 젠킨스와 두 딸은 두 번째 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지난 7월 인도네시아를 거쳐 일본에 입국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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