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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교체說 솔솔/후임에 권진호·문정인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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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교체說 솔솔/후임에 권진호·문정인 거론

입력
2004.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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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호(63) 국가안보보좌관 교체가 유력해지는 가운데 고영구(67) 국정원장 교체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고 원장 교체설은 4·15 총선 이후 종종 거론돼왔으나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 교체 가능성은 절반쯤 된다"면서 "교체된다면 그 시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마친 직후인 이달 하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장이 바뀔 경우의 후임자로는 권진호 보좌관과 문정인(53) 동북아시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정보기관에 대한 나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 권 보좌관은 국정원 1차장과 정보사령관 등 정보 및 대테러 업무에 관여해왔다. 7개월 가량 대통령 지근 거리에서 참여정부의 국정철학을 체득했으므로 현장으로 내려갈 경우 일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천거 이유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권 보좌관을 국정원장에 임명하는 방안이 거론돼온 것은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어떤 결심을 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연세대 교수인 문 위원장은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 폭 넓은 지식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정보기관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국정원장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국가안보와 국가정보-바람직한 정보기구 모색을 위하여' 등의 논문을 써온 문 위원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과 함께 국정원 개혁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장 교체론이 나오는 이유는 고 원장의 직무 수행에 특별한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은 아니다. 청와대는 고 원장이 국정원의 탈정치를 위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정원을 과학화·현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강한 추진력을 가진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국정원측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고 원장이 국정원의 탈권위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요즘엔 과거사 진상 규명을 위해 시민단체들을 연쇄 접촉하는 등 열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교체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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