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임시의회 격으로 1일 개원한 국민회의 의장에 쿠르드족인 푸아드마숨이 선출됐다.나라 없는 최대 소수민족의 설움을 겪어온 쿠르드족은 내년 1월 제헌의회 총선까지 한시적이지만 임시정부의 외교 국방 장관직을 차지한 데 이어 입법부 수장까지 꿰차는 등 이라크 정계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후세인 정권 시절에 화학무기로 학살을 당했던 상황을 반추해보면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한다.
쿠르드족은 이라크 인구(2,500만 명)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자이툰부대가 파병된 아르빌주 등 북부 3개 주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6월말 출범한 임시정부엔 쿠르드민주당의 로슈 샤와이스와 쿠르드애국동맹의 바르함 살레가 각각 부통령과 안보담당 부총리에 올랐다. 22개 장관직에는 호샤르 제바리 외무, 하젬 살란 후자에이 국방, 바키티야르 아민 인권 장관 등 6명이 입각했다. 인구비보다 많은 각료를 차지한 셈이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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