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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맥주 축제의 계절-옥토버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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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맥주 축제의 계절-옥토버페스트

입력
2004.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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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학교 앞 어느 호프집에 가더라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대형 천막이 쳐진 실내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담긴 대형 사진이 벽에 걸린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맥주 맛을 돋워 줬던 그 모습은 바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의 한 장면이다.9월에 즐기는‘10월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 시즌이 다가왔다.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민속축제로 시작된 옥토버페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축제. 브라질의 리우 카니벌, 일본 삿포로의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도 꼽힌다.

해마다 9월 세번째 주 토요일부터 10월 첫번째 주 일요일까지 계속되는 축제기간이면 전세계 맥주 애호가들이 뮌헨으로 몰려 든다.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옥토버페스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인 지배인 알로이스 코펜슈타이너(31)씨는 “뮌헨 인구가 100여만명인데 축제를 찾는 관광객은 무려 700여만명에 이른다”고 말한다.

올해 독일 현지의 옥토버페스트는 9월18일~10월3일. 하지만 서울에서는 이보다 빨리 축제가 시작된다. 호텔가를 비롯, 패밀리레스토랑, 하우스맥주 레스토랑 등이 일찌감치 옥토버페스트에 맞는 세트음식을 내고 각종 프로모션을 펼쳐서다. 여러가지 종류의 독일 맥주와 독일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프렌치 레스토랑이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히 들어온 것과 달리 독일 레스토랑은 어쩐지 낯설다. 그런 만큼 독일 음식도 우리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옥토버페스트 기간 국내에서도 독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전통 메뉴들을 접할 수 있다.

독일식 족발 요리, 독일 소시지 모듬, 돼지고기 스테이크 등 독일 전통 음식들을 옥토버페스트 행사에 맞춰 내놓는 마르쉐의 조을형 메뉴개발팀장은 “독일 사람들이 평소 즐겨 먹는 돼지고기를 활용한 메뉴들이 맛볼 만 하다”고 추천한다.

● 슈바이네 학세-독일식 족발요리

독일어로 무릎을 포함한 정강이를 뜻하는 단어로, 한국식 메뉴로는 돼지 족발에 해당한다. 우리 족발이 끓는 물에 푹 삶아 먹는다면 독일식 족발은 고온에 구웠다는 점이 색다르다. 오븐에 넣고 2~3시간 구워 진한 갈색을 띠는데 겉보기만으로도 맛깔스러워 보인다.

보통 통째로 나오는데 한 점 잘라 먹어 보면 껍질이 여간 바삭한 게 아니다. 기름이 빠져 나가 겉은 바삭바삭 씹히지만 속살은 부드러운 것이 잘 어울린다. 맛을 보면 진한 향내가 풍기는데 이는 특유의 예거 소스 맛이다. ‘예거’는 독일어로 사냥꾼이라는 뜻.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은 후 버섯 향신료 등 주변 수풀에서 나는 재료들로 즉석에서 만든 소스를 곁들여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족발을 이 소스에 이틀 이상 절여놨다가 구워낸다. 크림이 들어가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향내를 내는 소스가 족발 맛을 더 살려 준다. 뜨거운 소스지만 좀 식어도 맛이 변함없다.

● 호치펠러 스테이크-독일식 돼지목살 스테이크

돼지 목살로 만든 독일식 스테이크. 살점은 씹으면 부드럽지만 강한 소스 향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조리 과정에서 7가지 재료를 섞어놓은 소스에 돼지 목살을 재워놨다가 팬에 구워내기 때문. 보통 고기 위에 부드러운 예거 소스를 뿌려 먹는다. 사이드 디시로 ‘래스티’라 불리는 독일식 감자전이 올라 온다. 감자를 가늘게 채 썰어서 팬에 구워낸 것인데 먹기에도 편하고 맛도 고소하다. 식사는 물론 술 안주로도 적당하다.

● 바바리안 소시지 플래터

로마시대 로마인들은 변방의 독일 사람들을 바바리언(야만인)으로 불렀다. 자기 민족 이외의 사람들을 야만인이라고 총칭한 것인데 이후로 바바리언은 독일인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흔히 사용되곤 한다.

독일 하면 역시 소시지가 유명하다. 그래서 독일식 소시지들을 모아 ‘바바리언 소시지 플래터’라고 이름 붙였다. 플래터는 플레이트, 즉 접시의 독일식 발음. 한마디로 ‘독일 소시지 모듬’이다. 여러가지 종류의 소시지들은 맥주와 함께 하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메뉴이다.

여러 가지 소시지가 나오는데 붉은 색을 띠는 것은 대부분 훈제 소시지이고, 희거나 약간 베이지 색을 띠는 것은 염제, 즉 소금 등에 절인 것이다. 아무래도 훈제 소시지가 훈연한 맛이 밴데다 육질이 탱글탱글하다. 염제 소시지에는 속에 허브나 스파이스가 들어가 다양한 맛을 내 준다.

두께가 얇은 소시지가 꽈배기처럼 돌돌 말려 있는 것은 미니 튜링어. 속에 야채가 섞여 있어 맛이 부드럽고 향긋하다. 길이 10㎝ 가량의 붉은 소시지는 뉴렌버그. 호텔에서 아침 뷔페 식사때 흔히 나오는 소시지인데 짭짜스름한 것이 맛깔스럽다.

조금 굵고 붉은 소시지는 쫄깃 씹히는 육질을 강조한 소시지인데 떡갈비 맛이 난다. 희고 굵은 소시지는 돼지 창자로 만든 화이트 소시지. 소시지는 굵기와 색깔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붉고 굵기가 가는 것은 양 창자, 하얗고 굵은 것은 돼지 창자로 만든 것이다.

박원식기자

■독일은 어떻게 즐기나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시작된 옥토버페스트는 세계 3대 축제중 하나로 자리잡은 유명한 독일의 민속축제다. 지금은 추수 감사축제의 성격도 가지면서 9월에 시작하지만 처음에는 바이에른의 국왕 빌헬름(Wilhelm) 1세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로 10월에 시작됐다.

1810년 10월17일 빌헬름 1세가 테레제(Therese) 왕비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결혼식이 있었는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뮌헨의 넓은 풀밭에서 기병대는 말경주를 하고 주민들은 왕의 천막을 세우고 충성과 존경을 표했다.이에 대한 답례로 왕은 주민축제를 열어 주었다. 원래 이 축제는 한번으로끝내려 했으나 농민단체가 이어 받아 농민축제로 계속 열리게 된 것이 오늘날 옥토버페스트의 시초다.

매년 9월 3번째 주 토요일 정오 뮌헨 시장이 첫 잔을 드는 것으로 시작하는 옥토버페스트는 10월 첫번째 일요일까지 계속된다.처음 결혼식 축하연으로서의 의미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축제가 열리는 곳마다 맥주회사의 맥주통을 싣고 가는 마차 행렬과 마을마다의 고유 의상을관광하고, 맥주 회사들이 지어놓은 저마다의 특징있는 맥주홀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맛보는 것도 옥토버페스트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어디서 즐길까

●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옥토버페스트 (02)317-3066

독일 현지보다 일주일 빠른 10, 11일 오후 7시부터 컨벤션 센터에서 독일최대의 민속축제를 재현한다. 지난해 이틀간 주한 독일인들을 비롯, 3,000여명이 참석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맥주축제. 독일 전통요리와 맥주, 독일 커피브랜드인 달마이어 커피, 와인, 소프트 드링크 등을 뷔페식으로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바바리안 밴드의 라이브 공연과 댄스 파티,생맥주 빨리 마시기, 못 빨리 박기, 팔씨름 대회 등 게임, 푸짐한 상품도 마련된다. 7만9,000원(세금, 봉사료 포함)

● 마르쉐 www.marche.co.kr, (02) 539-1871

10일~10월31일 전국 마르쉐 매장에서 독일 축제를 재현한다. 독일의 전통족발요리인 슈바이네 학세 바바리안 소시지 플래터 등 독일음식, 파울러너, 호프브로이, 레벤브로이 등 독일 전통맥주를 맛 볼 수 있다. 직원들은 옥토버 페스트 문양의 앞치마와 모자를 착용하고 매장도 축제 분위기 나게꾸며진다.

● 에버랜드 (031)320-5000

10일~10월31일 동시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테마거리 홀랜드 빌리지를 뮌헨 옥토버 페스트 광장으로 연출한다. 마차와 각종 소품들이 동원된다. 독일식 돼지구이인 그릴 학센, 수제 소시지, 치킨 통구이 바베규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독일 전통요리, 세계 각국의 맥주들을 내놓는다. 공연단이 펼치는 독일 민속춤도 볼거리.

● 롯데월드 (02)411-2000, www.lotteworld.com

11일~10월10일 호수공원 매직아일랜드에서 음식, 공연, 이벤트, 맥주, 놀이기구를 망라한 축제가 벌어진다. 5,000~1만원대의 독일식 맥주 안주에 전통 의상을 입고 펼치는 옥토버 퍼레이드, 생맥주 빨리 마시기, 소시지 빨리 먹기 등 참여 이벤트도 볼거리. 홈페이지에서 자유이용권 2매와 맥주를 무제한 마실 수 있는 옥토버페스트 우대권(4만원) 쿠폰 제공.

● 롯데호텔(소공동) 영국식 펍 & 바 보비런던 (02)317-7091

16일, 17일 도심 속 작은 뮌헨으로 변신한다. 6가지 독일식 요리와 6종류의 독일 맥주, 라이브 밴드의 독일 민속 음악 등을 만나고 소시지를 이용한 퀴즈,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빙고, 댄스 경연, 프로 댄스팀의 치킨 댄스 교실 등의 이벤트로 푸짐한 경품(호텔숙박권, 식사권)도 나눠준다. 8시 이전 생맥주와 안주 주문 고객에게는 50% 할인 혜택.

● 브루잉 레스토랑 '옥토버훼스트' 강남점 (02)3481-8881, 종로점 (02)738-8881

30일~10월3일 방문 고객들에게 황신혜 다이어트 DVD와 여성용 색조화장품립그로스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10월3일 가족 단위 고객에게는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의 입장권을 선사한다. 홈페이지(www.mbeer.co.kr)에서 쿠폰을 출력해 오거나 주말 커플고객에게는 독일 유명 맥주잔과 립글로스를 준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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