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미국이다.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가 일본에 이어 3일부터 미국 6개 도시(LA,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호놀룰루) 35개 극장에서 개봉된다. 한국영화로는 최대 규모. 지금까지 최대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15개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했고, 강 감독의 ‘쉬리’는 6개였다.배급사인 콜럼비아 픽쳐스는 “한국에서의 흥행 대성공(1,100만명)으로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며 리안 감독의 ‘와호장룡’ 때처럼 흥행에 따라 지역과 스크린 수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과 시사회에서 관객들의 반응도 “영상미가 뛰어나다” “마치 전쟁다큐를 보는 듯하다”는 등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개봉하는 외화 중 자국 개봉일과의 간격이 가장 짧은 영화라는 점도 흥행기대를 높이고 있다.
변수는 지난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장이모 감독의 ‘영웅’.이같은 높은 호응도가 아시아 영화의 열풍으로 이어져 ‘태극기…’도 펄럭일지, 아니면 ‘태극기…’의 파이까지 빼앗아 갈지는 첫주 흥행 성적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태극기…’성공을 계기로 강제규필름은 지난달 27일 명필름과 한 식구가 돼 ‘강제규&명필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수공구업체인 세신버팔로와의 기업결함을 통해 손을 잡은 두 영화사는 총 260억원 규모의 새로운 두 개의 펀드를 만들어 영화제작을 늘려나갈 계획. 이미 내년 초에 ‘강제규&명필름’이란 브랜드로 개봉할 ‘몽정기2’(감독 정초신)와 ‘안녕, 형아’(감독 임태형)을 제작중이고, 임순례 감독의 ‘무림고수’ 등 6개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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