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국제법규과 김선표(39) 외무관은 최근 고려대 국제법 분야 교수에 채용됐다는 통보를 받고 고민 끝에 외교관으로서 가던 길을 마저 가겠다고 교수의 꿈을 접었다. 김 외무관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볼 생각으로 교수 채용에 지원했지만 끝내 외교부와의 정을 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선일씨 피살 사건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외교부에서 혼자만 도망치듯 빠져나가기도 힘들었다고 덧붙였다.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그는 25회 외무고시에 합격, 1991년 외교부 생활을 시작했고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법학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국제법을 다루는 조약국에서 오래 근무했다. 고려대는 이런 경력을 평가해 교수 채용을 결정했다. 김 외무관은 “모교의 배려였기에 갈등이 더 컸다”며 “외교관의 길을 다시 선택한 만큼 국가를 위해 공직에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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