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슬람권이 ‘프랑스는 우리 편’이라며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 이슬람군’에 잡힌 프랑스 언론인 2명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 사건이 아랍권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번 인질 사건은 이라크전에 반대하면서 반미 전선의 선봉에 서왔던 프랑스의 대 아랍 외교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31일 “프랑스는 언제나 이라크의 편이었다”며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레바논의 최고 시아파 지도자 아야툴라 파드랄라는 “프랑스 기자 납치는 이슬람 교리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인질범들을 비난했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테러를 감행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도 “프랑스는 이라크인들의 대의를 지지해왔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정도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아랍연맹 대변인은 ‘이라크 친구들’과 접촉, 인질 석방 마감시한을 1일 오후(한국시간 2일 새벽)로 24시간 연장했다고 밝히면서 프랑스인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유럽에서 이슬람교도들이 가장 많이 사는 프랑스 내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인질범들이 석방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학교 내 스카프 착용 허용을 지지해온 프랑스 이슬람기구연합(UOIF)은 석방 촉구 성명을 통해 프랑스 정부에 힘을 보탰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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