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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소세 폐지로 제품값 얼마나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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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소세 폐지로 제품값 얼마나 내리나

입력
200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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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소비세 폐지로 소비자들이 얼마나 싼 가격에 특소세 폐지 대상 제품을 살 수 있는지, 내수 부진에 시달려온 관련 업계는 판매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특소세 폐지로 소비자들이 가격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제품들은 골프용품을 비롯해 보석ㆍ귀금속, 모피 및 융단, 고급가구, 고급카메라 및 시계 등이 될 전망이다. 현재 14%의 특소세가 붙어있는 이 제품들의 경우 특소세가 없어지면 교육세 등을 포함해 공장 출고가가 18~20% 하락, 제품별 가격대에 따라 대략 35만원에서 13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려간다.

고급 모피인 진도 블랙 휘메일 반코트의 경우 현재 560만원이지만 450만3,000원으로 내려가 무려 109만7,000원이나 가격 인하효과가 발생하고, 현재 180만원인 골프채 캘러웨이 X-16 아이언세트는 35만2,000원이 싸질 것으로 보인다.

고급 융단인 한일 인도산 캐시미어 카페트는 293만원에서 239만7,000원으로 53만3,000원 정도 떨어지고, 650만원을 줘야 하는 고급 수입소파도 127만4,000원이 내려간 522만6,000원만 주면 구입할 수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현재 5.6%의 특소세가 붙는 프로젝션 TV는 제품별로 18만~64만원 정도, 0.8%인 PDP TV는 대략 8만~14만원 정도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에어컨 역시 제품별로 5만~18만원 정도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업계는 특소세 폐지를 환영하면서도 한결같이 폐지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칫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고 시행이 미뤄지게 되면 가격 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구매를 미루는 ‘대기 수요’만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특소세 폐지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일부 품목 판매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구입한 제품을 환불해줄 수 없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등은 1일부터 특소세가 폐지된 가격으로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또 업계에서는 일부 품목과 추진 시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PDP TV처럼 워낙 고가인데다 세율도 높지 않은 제품은 수요 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에어컨은 이미 여름철 성수기가 지나가 버려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윤달 때문에 상당수 예비부부들이 하반기로 결혼을 미뤄놓은 상황에서 혼수와 관련된 제품들이 대거 특소세 폐지 품목에 포함돼 혼수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련 이벤트 준비에 착수했다.

박천호 기자 toto@hk.co.kr

김희원기자 hee@hk.co.kr

■특소세 사실상 퇴장

정부와 여당이 최악의 부진에 빠진 내수를 살리기 위해 현재 32개인 특소세 과세품목 가운데 8개만 남기고 24개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도입 28년째를 맞은 특소세 제도가 사실상 퇴장하게 됐다.

이번 대책은 지난 3월 승용차를 비롯해 에어컨, 프로젝션 TV 등에 대한 특소세를 연말까지 20~30% 인하키로 한데 이어 5개월여만에 나온 추가 조치. 이로써 특소세 부과대상으로 남게 되는 품목은 승용차를 비롯해 유류(등유, 중유, LPG, LNG), 경마장, 경륜장, 카지노, 슬롯머신, 골프장, 유흥음식점 등 8개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1977년 부가가치세를 도입하면서 개별소비세 가운데 하나로 채택한 특소세는 거의 유명무실하게 됐다.

남대희 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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