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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대선 이후가 걱정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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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대선 이후가 걱정되는 이유

입력
200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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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열리고있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는 11월 대선에 나설 조지 부시대통령의 지도력을 부각시키고 지지세력의 단합을 이끌기 위한 행사다.쏟아진 연설과 공약 및 정강정책도 유권자의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선거용이어서 의미를 일일이 새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수 유권자 집단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기에 대선 승리 뒤 정책기조를 가늠하는 지표로 삼을 만 하다.지난 달 30일 대회 첫날, 부시 대통령 진영은 관행과 달리 대외 정책에 온통 초점을 맞췄다. 소재는 뉴욕이 상징하는 9ㆍ11 사태와 테러와의 전쟁이다. 주제는 미국의 힘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예방적 선제공격 등의 강경한 대외정책노선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불안한 시대를 계속 이끌 전쟁대통령 부시의 단호하고 일관된 지도력을 시종 찬양했다.

공화당은 한반도와 관련해서도 북한 핵문제에 강경입장을 재천명했다. 이지역안보의 핵심 파트너인 일본의 세계적 역할확대를 유도하고, 한국과의 동맹이 장기적으로 지역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도 이미 거론된 사항이다.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한반도 정세와 한미관계를 불안하게 만든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 먼저 우려된다.

중요한 것은 대선 이후를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다. 민주당 케리 후보가 승리하면 대북정책도 바뀔 것이란 기대와, 당장 부시 행정부가 선거 승리를 위해 이란이나 북한을 공격할 것이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그러나 이런 막연한 기대와 예상보다는, 공화당의 강경노선에 온건한 보수계층까지 귀 기울이는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보수주의적 대내외 정책이 지속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를 가상하고 대비하는 것은 그 다음 과제일 수 밖에 없다. 공화 민주 양당의 치열한 선거전 공방에 현혹되는 것을 무엇보다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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