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올해 4분기 경기가 3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ㆍ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9를 기록, 2분기 105, 3분기 89보다 낮았다. BSI가 80 밑으로 떨어지기는 2001년 1분기(63) 이후 처음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96→84)과 중소기업(88→78) 모두 3분기보다 낮아졌고, 특히 수출호조에 힘입어 2002년 1분기 이후 줄곧 BSI 100 이상을 유지해온 대기업이 2분기 연속 100 이하에 머물러 대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상당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 중국의 긴축정책, 선진국 경기회복의 지연, 수출증가세 둔화 등 국제환경 악화에다 가계부채, 청년실업, 신용불량 문제 등으로 국내 소비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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