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캠리’, 혼다 ‘어코드’를 능가하는 세계 중형 프리미엄 시장의 명차가 될겁니다. 특히 침체된 내수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거라고 믿습니다.”(현대자동차 김동진 부회장)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3년10개월여 동안 연인원 1,000여명의 연구진과 2,9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개발한 신차 ‘쏘나타’가 9월1일부터 본격 시판된다. 현대차는 대기 수요만 최소 1만대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쏘나타가 침체된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전체 내수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쏘나타 보도발표회에서 김 부회장은 “정말 좋은 차가 나오면 고객들도 주머니를 열기 마련”이라며 “연간 국내에서 10만대, 해외에서 2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경우 내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자체 조사결과 대기 수요가 수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불황으로 차를 오래 타는 고객이 늘면서 평균 차령(차량나이)이 처음으로 6년을 넘은 상태기 때문에 교체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 같은 자신감은 세계적인 명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내외의 평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이날 보도발표회장에서는 “내부 인테리어와 사양 등이 어코드보다 낫다” “캠리와 경쟁할 만한 상품력을 가졌다”는 등의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내외신 언론을 상대로 경쟁 수입차와 비교 시승회를 추진, 품질을 직접 평가 받겠다는 계획이다.
쏘나타는 1985년 처음 선보인 쏘나타 시리즈의 5세대 신차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탑재된 4기통 2,000㏄ 및 2,400㏄ ‘쎄타엔진’을 독자 설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에 기술이전 대가로 5,700만 달러의 로열티까지 받았다.
쏘나타의 기본 판매가격은 N20 기본형이 1,625만원(수동변속기 기준), N20 엘레강스 스페셜 기본형 2,010만원, F24S 럭셔리 기본형 2,330만원 등이다.
현대차는 출고 후 주행거리가 1,000㎞가 되면 기본 성능검사를 해 주고 ‘구입후 3년내 또는 6만㎞ 주행전’까지는 엔진오일과 오일필터(매 15,000㎞), 에어클리너(3만㎞) 등을 교환해 줘 수입차 고객까지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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