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에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한국 여자 양궁 신화와 기업경영 전략’ 보고서에서 “원활한 세대교체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20년 동안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했다. 84년 서향순, 88년 김수녕, 92년 조윤정, 96년 김경욱, 2000년 윤미진, 2004년 박성현 등 한번도 세대교체에 실패한 적이 없다. 세대교체의 실패는 곧 선도적 지위의 상실로 이어지고, 한번 잃어버린 1등 자리를 되찾기란 1등에 처녀 도전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어차피 동양인들은 100m 달리기나, 수영 자유형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바느질과 요리로 단련된 한국 여성은 특유의 섬세한 손재주, 정적이고도 정신수양을 강조하는 특유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기업경영도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보다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한 셈이다.
보고서는 이어 한 두명의 스타 리더보다는 핵심 인재 풀을 육성하고, 그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한 것도 배울 점으로 꼽았다. 한국 여자 양궁은 500여명의 엘리트 선수층을 확보하고, 그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려워 한국 80위가 세계 랭킹5위 정도와 실력이 비슷할 정도다. 기업경쟁에서도 핵심 인재들은 경쟁을 통해 더욱 더 유능한 리더로 성장하게 되며, 경쟁과정에서 상호학습을 통해 역량이 강화된다는 지적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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