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성공적인 아테네 올림픽 마케팅의 여세를 몰아 유럽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동유럽 사업장을 돌며 수출 경쟁력을 점검하는 등 해외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이 회장은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의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복합단지(직원 2,500명)를 방문,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한데 이어 31일에는 슬로바키아 갈란타의 삼성전자 사업장(직원 1,800명)을 찾아 컬러TV와 프린터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다. 이 회장이 해외 생산현장을 방문한 것은 2001년 11월 중국 쑤저우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방문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사업장간 시너지를 최대한 살려 헝가리, 슬로바키아 복합단지가 유럽 최고의 전자제품 생산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럽인의 까다로운 소비 성향을 면밀히 분석,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현지 직원들이 만족할 만한 근무여건을 제공해 삼성 나아가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아테네 올림픽 마케팅의 성공을 동유럽 사업장의 수출 경쟁력 제고로 연결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수 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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