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브래튼(55) 미국 로스앤젤레스경찰(LAPD) 국장이 뒤늦게 경찰 자격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브래튼 국장은 뉴욕과 보스턴 등 5개 대도시에서 경찰국장을 지냈고 이미 2년째 LAPD를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런던경찰청장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런 그가 경찰 자격시험을 다시 본 이유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경찰을 시작하지 않은 외지인 출신은 일정 기간 내에 자격증을 따야 하도록 규정한 주 법 때문이다. 다른 주에서 운전면허증을 받았다 하더라도 별도 시험을 다시 치르도록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는 일단 30일 두 시간동안 42개 세부과목에 걸쳐 100문제를 푸는 1차 필기시험은 통과했다.
문제는 2, 3차 시험. 1년간 140시간을 투자해 치안법규를 다시 배우며 무리 없이 준비할 수 있었던 1차 시험과는 달리 2, 3차 시험에서는 실제로 곤봉과 각종 총기류 사용법, 호신술과 체포기법까지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2, 3차 시험에서 떨어지더라도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지지만, 낙방하면 LA 경찰 총수로서 체면이 구겨지기 때문에 교관들로부터 열심히 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브래튼 국장은 “지금 자격시험을 보는 것이 현장의 실무를 이해하고 새로운 정책개발을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나이 때문에 몸이 굳어 있어 체포기법을 익히는 게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브래튼 국장은 보스턴 출신으로 1970년 경찰에 투신, 1994부터 3년간 뉴욕 경찰을 지휘하면서 범죄율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시킨 바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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