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와 비씨카드의 수수료 분쟁이 결국 가맹점 해지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비씨카드 사용이 불가능해져 고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여기에 KB카드도 이마트에 대해 9월6일부터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해 추석을 앞둔 ‘카드대란’이 우려된다.
이마트 비씨카드 결국 파국
이마트는 31일 “오늘중 비씨카드의 인상철회가 없다면 9월1일 개장시간인 오전 10시부터 기존 점포의 비씨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날 ‘비씨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작성, 배포하는 등 전국 점포의 계약해지를 준비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도“물밑 협상은 계속하고 있으나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전국 66개 이마트 점포에서 비씨카드 결제가 불가능해져 소비자 불편과 항의가 예상된다.
비씨카드는 25일 이마트에 “9월1일부터 수수료율을 1.5%에서 2.0~2.35%로 인상하겠다”는 최후통첩성 공문을 보냈으며 이에 대해 이마트측은 “수수료 인상을 강행할 경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맞서왔다.
KB카드도 가세
KB카드도 이마트에 “9월6일부터 수수료를 1.5%에서 2.2%로 인상하겠다고 통보, 수수료 분쟁에 기름을 끼얹었다. KB카드 관계자는 “8월초부터 이마트에 협상을 요청했으나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며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만큼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6일부터 수수료 인상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KB카드에 대해서도 가맹점 계약 해지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B카드는 특히, 이마트 외에도 월마트, 롯데마트 등 5개 할인점 및 이동통신사들과도 수수료 협상을 진행중이라 진행 경과가 주목된다. 이 밖에 삼성, LG카드도 할인점 및 이동통신사들과 수수료 인상 협상을 벌이고 있어 9월초가 카드 대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마트 카드 3사 공정위에 제소
이마트는 가맹점 수수료 인상 방침을 통보한 비씨카드, KB카드, LG카드 등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카드3사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거의 동일한 비율로 가맹점 수수료 인상 방침을 통보하는 등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담합 혐의가 짙다"며“이마트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이 공정거래법상 차별금지조항 위반인지를 검토하는 한편, 카드사들의 담합행위로 발생한 금전적 손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대형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가격담합 혐의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혐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제보 등을 통해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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